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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입시 꿀팁

영화과 입시 글쓰기 노하우 (3)

by 도연필름 2024.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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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과 글쓰기 시험에서 장악해야 할 두 가지

이전 포스팅에서 입시생들은 결국 시험이라는 정해진 형식에 안에서 나의 예술적 가능성을 녹여내야 하고,
그럴려면 우리가 치뤄야 할 시험 방식 그 자체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드렸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준비할 시험이 어떤 것인지 잠시 기출 문제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22년도 세종대 기출문제와 요강입니다.
오늘은 기출에 제시된 세부 키워드가 아니라 전반적인 부분을 다룰거니 가볍게만 읽어보셔도 됩니다.
 

2022년도 세종대학교 영화과 수시 요강


잘 보셨나요?
이것은 영화과 입시에서 가장 보편적인 형태의 시험 방식입니다.
1차적으로 주어진 과제(스토리텔링)을 수행한 후, 2차적으로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되는 구조입니다.
 
다음은 23년 동아방송대학교 영화예술과 기출 요강입니다.

2023년 동아방송대학교 수시 모집 요강


어떠신가요?
세종대 기출문제와 많이 달라보이시나요?
가장 보편적인 형식인 세종대 입시 요강과 다소 극단적인 형태의 동아방송대학 요강을 나열해보았습니다.
3시간 동안 2페이지 이내 (대략 1500자) 글쓰기와 3분 내로 즉석으로 이야기 스피치하기,,
하지만 이 둘은 1차적으로 스토리텔링을 수행하고 면접으로 최종선발되는, 완전히 동일한 구조의 시험입니다.
여러분도 큰 의미에선 동의하실 겁니다.
하지만 그대로 인정하기엔 무언가 찜찜하죠? ㅎㅎ
 
두 시험이 동일하다고 보기엔, 직접 문제를 푸는 학생의 입장에선 두 기출 문제가 각각 전혀 다른 인상을 주기 때문일겁니다. 세종대 기출에 익숙한 학생은 동아방송대 시험이 낯설게 느껴질 것이고, 동아방송대 기출이 익숙한 학생은 세종대 기출을 접근하는 게 어색할 것입니다.
 
(또한 면접의 경우, 세종대와 동아방송대 교수님들의 질문 성향도 상이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면접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루면 너무 내용이 방대해지니 오늘은 글쓰기에 대해서만 다루겠습니다.)
 
그러나 인상이 다르다고 해서 이들을 각자의 분절된 시험으로 여기면 입시가 어려워집니다.
우리는 한 해 수시에서만 평균 10회 이상의 영화과 실기를 치뤄야 하기 때문입니다.
각 학교별 기출을 전부 따로 접근해서 기출별로 훈련하게 되면 시간적으로나 전략적으로 굉장히 많은 손실을 입게 됩니다.
심지어 이는 시험 방식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채 기출을 연습하는 것이기 때문에 올바른 접근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마치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씩 분석해서 숲을 이해하겠다는 것과 같죠. 우리는 숲을 먼저 봐야합니다.
학교별 기출 분석은 숲을 이해한 다음 진행해도 늦지 않습니다.
 
돌아와서, 언뜻 상이해보이는 세종대와 동아방송대 유형도 사실 동일한 두 가지의 축을 공유하는 스토리텔링 시험입니다.
그 축에 제시된 조건값만 다른 것일 뿐이죠.


그 축의 이름은 바로 ‘시간’과 ‘분량’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영화과 시험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분량’의 글을 써내는 시험입니다.
조건에 제시된 시간과 분량이 짧은 시험일수록 '아이디어 피칭' 전략으로 접근하게 되고
시간과 분량이 비교적 넉넉한 시험일수록 '이야기 구성력'이 강조되도록 연습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다시 강조하면, 어떤 이야기라도 정해진 시간과 분량 안에서 소화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봉준호, 박찬욱 감독님 같이 훌륭한 분이더라도 시험장에서 주어진 한 두 시간안에 글을 완성하지 못하면, 영화과 입시에 합격할 수 없습니다. 또한 아무리 기생충, 올드보이 같은 훌륭한 이야기여도 주어진 1000자 안에 구성되지 않으면 그 글은 뽑힐 수 없습니다.
시간과 분량을 지배하는 것, 이것은 어쩌면 영화인에게 평생 주어지는 임무입니다.
3분 스피치부터 1200자 분량까지의 글쓰기를 숙달하여 간신히 전공생이 되면,
그 이후부터는 5분 10분 15분 분량의 단편영화 만들기...

프로가 되면 1시간 반부터 2시간까지 다양한 러닝타임의 영화까지..

모두 정확한 분량으로 구성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입시 얘기로 돌아옵시다.
핵심 아이디어를 발상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
글 천자를 답안 원고지에 손으로 옮겨 적는 데에 걸리는 시간,
한 시퀀스를 묘사하는데 쓰이는 문장의 갯수, 본인이 선호하는 문단 구성에 쓰이는 문단별 글자수..
이러한 각자만의 패턴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 문제에서 어떠한 조건값이 제시되어도 그에 맞는 이야기를 구성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단기간에 파악되지 않습니다. 마치 운동 능력처럼 훈련의 영역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저희 레슨에선 평상시 연습 과제를 통해 글쓰기 중 정확한 시간과 분량을 파악하는 훈련을 점진적으로 진행합니다.  
저 역시 한예종 영화과에 합격할 즈음에는, 제가 쓴 문장들을 굳이 세지 않아도 총 몇 글자인지 알 수 있는 정도로 훈련이 되어있던 기억이 납니다.

재능있는 천재vs잘 훈련된 학생

둘 중 영화과 입시에서 유리한 타입은 누구일까요?
오늘 포스팅을 쭉 읽어보셨다면 알 수 있을 겁니다.
훈련된 학생이 더 유리합니다. 오히려 영화과 입시는 천재를 뽑기 위한 시험이 아닙니다.
만약 교수님이 ‘우리는 한국 영화를 빛낼 천재를 원해!’라고 해봅시다. 그렇다면 시험 방식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입니다.
포트폴리오를 통해 학생을 1차 평가하고, 선발된 학생들과 며칠간 워크샵을 같이 진행하면서 정성 평가를 하는 것이 영화 천재를 찾기에 훨씬 유리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시험은 여태 말했듯 그렇지 않습니다.
교수님들은 여러분께 천재성을 기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예체능 시험인 만큼 개성과 창의력 같은 건 필요하지만, 입시 문제를 대하는 우리의 마음을 조금 가볍게 하고 접근해봅시다.
 
우선 우리는 예술가로서 삶과 예술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사유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입시 시험에 대해선 천재보단 잘 훈련된 프로의 자세를 가지려 해보세요.
늦은 새벽에 잠시 반짝이는 영감을 잡아 하루종일 창작혼을 불태우는 예술가는 
영화과 입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습니다. 
운동 선수가 최고의 상태로 대회에 나가기 위해 평소 훈련하듯이,
우리는 정해진 시간과 정해진 분량 안에 잘 구성된 글을 쓰도록 숙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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